노르웨이 이민의 장점에 대해 제 개인적인 주관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장점에 앞서서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다르기에 느끼는 장단점이 다를 수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노르웨이 이민의 경우 한국인 커플, 한국인-노르웨이인 커플, 한국인-노르웨이인이 아닌 유럽인 커플, 한국인-비한국인(위의 예시에 해당하지 않는) 커플, 독신 등 누구와 같이 사느냐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부분과 느끼고 관심 있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또, 아이가 있냐 없냐도 큰 차이입니다.

아이가 없다면 어린이집이나 학교생활, 교육, 육아 등의 주제에 비교적 관심이 적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 포스트에서는 제가 해당되는 아이가 있는, 한국인 커플을 기준으로 노르웨이 이민의 장점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1.업무 스트레스가 거의 없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노르웨이 이민을 결심한 이유도 노르웨이에 오고 싶어서가 아니고 외국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는 주당 37.5시간을 일하게 되어 있고 수평적 관계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한국처럼 회사에 목메이는 것이 아니고 가족 우선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아이랑 병원에 간다든지 어린이집이나 학교 부모 상담을 간다든지 이런 경우 모두 자유롭게 부서장에게 말하고 업무 중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침에 전화만 한통해서 아이가 아파서 일 못 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오지랖이 넓은 한국 직장문화와는 달리 개인 사생활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장점입니다.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은 것은 큰 장점입니다.

2. 돈을 많이 줍니다.

통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평균 급여는 1년에 약 6십만 노르웨이 크로네, 한화로 약 7천만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물론 세금비율이 높다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주변국가인 스웨덴, 덴마크, 독일, 영국 등에 비해서 오히려 세금이 적습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구간별 누진세로 가기 때문에 만약 저 평균 연봉을 1명이 받고, 나머지 성인 1명은 무직, 그리고 16세 이하의 아이가 2명이 있는 4인 가정을 예로 들면 2019년 기준 내야 하는 세금이 약 15만 크로네 정도 됩니다. 세율로 치면 약 24% 정도입니다.

막연하게 북유럽이라고 세금이 많다고 예상하셨겠지만 생각보다 별로 안 많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물론 저건 평균연봉이라서 그렇고 많은 돈을 벌면 최종세율은 약 45 % 수준에 육박하게 됩니다.

그래도 다른 주변국가보다 더 적게 떼어가는 것은 확실합니다.

물가가 비싸지만 구매력으로 보면 노르웨이 급여가 매력적입니다.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저 평균연봉 기준으로 4인 가정이라면 아마 집세를 내면 빠뜻할 거라고 예상됩니다.

그래서 만약 맞벌이가 된다면 1명의 월급은 생활비, 1명은 여유자금 이런 식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성인2, 아이2 4인 가정 기준이기에 아이가 없거나 1명 또는 독신 등의 조건이시라면 훨씬 더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실 겁니다.

3. 개인 시간이 많습니다.

야근이 없기 때문에 (있긴 한데 한국에 비하면 없더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시간이 많고 가족들과 같이 보낼 시간이 많습니다.

자기개발이나 여행을 좋아하시면 거기에 사용하셔도 좋겠습니다.

노르웨이도 많은 국가처럼 날씨가 좋은 국가는 아닙니다만, 계절별로 할 것들은 찾아보면 많습니다.

봄- 겨울방학 (2월에 하는 1학기짜리 방학입니다), 부활절 휴가, 명이나물 등 산나물 캐기, 개구리/도룡뇽 잡기

여름- 3주 연속한 토일+월~일+월~일+월~일, 이렇게 총 23일이 기본인 여름휴가가 법적으로 보장됩니다. 심지어 한달 월급치인 여름휴가비도 나옵니다. 유럽여행 다니셔도 좋고, 한국 가셔도 좋습니다.

가을-낚시. 베리류(블루베리, 뵨베리 등) 따기, 버섯따기

겨울-스키 등의 겨울 스포츠. 크리스마스 휴가

여튼 시간은 많기 때문에 활용할 계획만 잘 세우고 실행하신다면 한국처럼 빡빡하지는 않습니다.

4. 자연환경이 좋습니다.

물 맑아서 수돗물 그냥 먹고 산에 하이킹 가서도 흐르는 물 그냥 떠 먹습니다. (물론 종종 안 끓여먹어서 나는 사고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미세먼지 없지는 않습니다만 한국과 비교할 바는 아닙니다.

수치 20-30 이렇게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 오슬로 주변 지역은 봄, 가을 등에 대기질이 안 좋아지는 추세입니다.

사실 자연환경이 좋은 것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적게 살고 공장도 없어서 그런 것 같지만, 여튼 환경문제에 대한 걱정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5. 아이들이 자동으로 3개 국어가 됩니다.

모국어(한국어), 노르웨이어, 영어.

집에서는 모국어, 어린이집/학교에서는 노르웨이어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노르웨이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배우고, 영어와 노르웨이어가 비슷해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노르웨이어가 안 되는 사람들은 다 영어로 대화하기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3개 국어에 노출되고 배웁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언어를 잘 습득하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쉽게 여러 언어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몇백만원짜리 영어유치원 보내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 확신합니다.

6. 가장 행복한 나라

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2019년 세계 3위

2018년 세계 2위

2017년 세계 1위

등 전반적으로 세계에서 행복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이 노르웨이로 이민와서 행복하냐는 별개의 내용일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행복하다는 개념보다는

일반인(중산층)이 사는 데 있어서 얼마나 큰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냐에 대한 순위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노르웨이에서는 평균 연봉 받고, 부부가 맞벌이 하고 대출 받아서 집 사고, 은퇴하고 연금 받고 이러는 일반적은 루트를 따라가기가 어렵지도 않고 이렇게만 가도 웬만한 것은 할 것 다 하고 살 것 다 사고 할 수 있기에 그런 관점에서 보면 좋겠습니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7. 연금

만약 어느 나라든 이민을 가게 된다면 한국과는 다른 노후 전략이 필요할 겁니다.

노르웨이는 일할 당시에 받던 월급의 70~80% 수준으로 연금이 나옵니다.

만약 은퇴 전에 평균 월 500만원을 받으셨다면 은퇴 후에 300~400만원은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사람은 이 돈을 100% 못 받을 확률이 크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다루고자 합니다.

그리고 많이들 아시는 노르웨이 국부 펀드의 건전성, 인구수 등의 요인으로 아마도 노르웨이 연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시스템적으로 위험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여기 중산층처럼 일하고 사신다면 아마 노년도 여기 중산층처럼 지내실 수 있을 겁니다.

8. 복지

북유럽 국가를 흔히들 복지천국, 복지국가라고 하는데 실제 와닿는 부분은 아닙니다.

제가 겪은 노르웨이 복지 수준은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편은 아니고 평이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복지 자체는 평균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사회약자, 장애인, 장애아동, 노약자, 난민 등에 대해서는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장애 아동 1명당 특수 교사 1명이 붙고, 의료비용은 무료에 장애인들이 일하는 회사는 로컬 기업들이 알아서 구매를 해줘서 사회적 자립을 도와줍니다.

제가 있는 도시에도 장애인들이 일하는 회사가 있고, 이 회사가 파는 게 매주 회사에 과일바구니 배달해주기, 겨울에 장작팔기, 겨울에 뜨개질한 모자나 스웨터 팔기 등 특별한 게 아닙니다.

가격은 싼 것도 아니고 비싼 것도 아닌데 다들 구매를 해주고, 나라에서도 지원도 되기에 이 분들의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으신 분들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보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장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노르웨이 이민의 단점/주의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노르웨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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