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캡처, 출처: Curry Film / Null video, nrk.no

썸네일에 익숙한 초록색 도서관 등이 보인다. 오슬로에서 대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향수에 젖어서 볼 수 있고, 자녀를 오슬로의 대학교에 보낼 학부모라면 20대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시리즈다. <SKAM>이 10대를 다룬 성장 드라마였다면, <Semester>는 20대의 성장 드라마. 저예산 드라마로 노르웨이 내에서의 흥행은 미미했으나, 184개국에서 시청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역으로 NRK에 들어온 드라마로, 시청자의 60%가 25세 미만, 88%가 모바일로 시청을 했다는 차세대형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엘링(Herman Tømmeraas)은 루스(Russ: 고등학교를 끝마친 기념의 축제 겸 행사)를 바로 앞두고 사랑의 좌절로 노르웨이를 떠나 8개월동안 파리에서 방황을 하다가 돌아온다. 8개월을 방황했건만 숙제를 고국에 남겨 놓고 떠난 사람이 늘 그렇듯이, 금요일에 던지고 나간 서류를 월요일에 줍는 직장인처럼 결국 피할 수 없었던 일들을 마주한다. 여자친구인지 아닌지 모를 그녀, 그리고 비행기표를 사느라 친구들의 돈을 떼어먹고 도망친 일에 대한 사죄.

극 중의 엘링은 부잣집 아들이지만, 엄마아빠 찬스는 단 한번 사용된다. 부모도 딱히 엘링한테 큰 관심을 주지는 않는다. 노르웨이인 답게 엘링은 이제 성인이니까. 돈도 머물 곳도 없는 노르웨이 청년은 흔쾌히 소파를 빌려준 옛 친구 써니와 함께 지내게 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구질구질하지만 아직도 마음이 가는 사랑에 스스로의 대답을 정하고, 오슬로 서쪽 부잣집 도련님과 인도계 이민자 2세 사이에 존재하는 아슬아슬한 사회적/계층적 긴장감을 이해로 풀어나간다.

스크린 캡처, 출처: Curry Film / Null video, nrk.no

시즌 1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방황하는 엘링을 그렸다면, 시즌 2는 엘링이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시작한다. 배경은 오슬로의 학생 기숙사. 속옷만 입은 광란의 파티속에 등장한 독실한 기독교인 노르웨이 여학생, 독일에서 온 애주가 교환학생, 다소 양산형 주커버그같은 스웨덴 IT 남학생, 이상한 짓을 하는 의문의 불안한 심리학과 학생 등이 속속 등장하며 흥미로운 스토리가 펼쳐진다. 새벽에 홀로 깨어 잠 못드는 날들이 있었다면 공감 할 수 있는 드라마다. 감각적인 영상과 선곡이 장점이다.

스크린 캡처, 출처: Curry Film / Null video, nrk.no

2018년에 오슬로에서 촬영되고 2019년에 방영되었으며. 시즌3은 10월 중 방영 예정이다. NRK 사이트에서 직접 볼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https://null-video.webflow.io/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한줄평: 부잣집 YOLO 도련님이 정신차리고 레마1000에서 성실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